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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차등 요금' 적용 후 번 돈이…"꼼수 인상"

<앵커>

이달 초 CJ CGV 영화관이 관객들이 선호하는 좌석의 요금은 1천 원 올리고, 앞쪽 세 줄은 1천 원을 깎는 차등 요금제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위생 문제 같은 서비스는 전혀 개선하지 않고 가격만 올리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소비자단체가 조사해 봤더니 실제로 가격을 올린 거나 마찬가지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화가 한창 상영중인 CGV 영화관.

관객들 대다수는 1천 원이 더 비싼 뒷좌석에 몰려 있습니다.

대신에 1천 원을 깎아줬다는 맨 앞 세 줄에는 관객이 달랑 한 명만 앉아 있습니다.

이 관객은 1천 원 할인받고 2시간 내내 고개를 뒤로 완전히 젖힌 채 영화를 봐야 했습니다.

[CGV 관람객 : (앞줄은) 내려도 소용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들 앞에서 보지도 않는데, 다른 자리에 앉는데 가격은 올랐으니까.]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 시내 주요 CGV 상영관  5곳의 좌석별 예약상황을 조사해 봤습니다.

1천 원 할인해주는 이코노미석을 예매한 관객은  다 합쳐봤자 870명에 불과했고, 1천 원  올린 프라임 석 예매 관객은 1만 500명이 넘었습니다.

예매율도 싼 좌석은 평일엔 1%, 주말에도 20%가 채 안 됐지만, 비싼 좌석은 평일 20%, 주말엔 60%나 됐습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 일주일 사이에만 조사한 CGV 상영관 5곳에서 좌석차등제로 더 벌어들인 금액이 1천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자혜/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 좌석 당 평균 430원의 인상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1주일간) 약 96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봐서 이것은 편법 가격 인상에 불과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CGV의 좌석차등제가 서비스 개선 없이 사실상 가격만 올린 꼼수 인상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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