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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노동자에 휴식을…따뜻한 대리기사 쉼터

<앵커>

대리 기사들의 가장 큰 고충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한밤중에 길거리에서 무작정 손님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겠지요? 서울시가 이런 대리기사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가 봤습니다.

<기자>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해 12월의 서울 밤거리 모습입니다.

대리기사들이 잔뜩 웅크린 채 길거리에 모여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위를 견디다 못한 기사들은 커피 한 잔 뽑아들고 유리문 뒤로 피합니다.

대리기사들은 밤마다 언제 걸려올지 모를 전화를 기다리며 거리에서 이렇게 서성거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화사한 조명 아래 아늑한 공간, 잠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컴퓨터도 비치돼 있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간식은 덤, 대리기사들이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서울시 이동 노동자 쉼터입니다.

하루 8km 정도를 걸어서 이동하는 대리기사들에게 발 마사지기와 안마 의자, 족욕기는 최고 인기입니다.

[쉼터 이용자 : 몸이 풀리고요, 마음이 따뜻해지고요. 안정감에 휴식이 진짜 돼요.]

서울 강남에서 활동하는 대리기사만 하루 1만여 명.

3주 전 신논현역 근처에 마련된 이 쉼터는 그새 입소문이 퍼져 점점 더 많은 대리기사가 찾고 있습니다.

[대리기사 : 대리기사 사무실에 홍보 용지가 있더라고요. 의자나 이런 것이 시설이 편하니까, 그래서 온 거예요.]

지금은 저녁 6시부터 새벽 5시까지만 열리지만, 조만간 낮에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방승범/쉼터 간사 : 퀵서비스 기사님들 같은 경우는 낮에도 오픈을 해주셨으면 하는 의견을 많이 제출해 주셨습니다.]

서울시는 강남의 1호 대리기사 쉼터가 자리를 잡으면 서울 전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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