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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중국 새 돈도 위조지폐…혹시 북한?

[취재파일] 중국 새 돈도 위조지폐…혹시 북한?
▲ 사진 = 게티이미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12일 다섯 번째 100위안 지폐인 2015년 버전 신권을 새로 발행했습니다. 100위안(우리 돈 약 1만8천 원 가량)지폐는 중국 최고액권인지라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찬찬히 살펴보면 새 100위안 지폐는 다른 어느 선진국 지폐 못지않게 참 잘 만들었습니다. 기능성을 놓고 보면 달러화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나 꼼꼼한 위조방지장치가 돋보입니다. 구권 앞면에 단색이던 ‘100’ 숫자가 신권에선 각도에 따라 금색과 녹색으로 달라지도록 돼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위조방지 기능입니다. 오른쪽의 점선도 색깔이 달라지고 왼쪽 하단의 작은 ‘100’ 숫자도 불빛에 비쳐야만 모양이 완성됩니다. 새 위안화 지폐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와 대등한 국제결제수단으로 만들겠다며 내놓은 야심작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새 지폐는 반년이 채 안 돼 ‘가짜’의 습격을 받고 있습니다. 저장성에서 처음으로 위조지폐가 발견된 것입니다. 그것도 웬만한 위폐 감별기 정도는 거뜬히 통과하는 위안화판 ‘슈퍼노트’입니다.

중국은 웬만한 작은 가게도 위폐 감별기를 갖춰놓을 정도로 위조지폐가 많습니다. 혹시라도 위폐 감별기가 없는 곳에선 백 위안 지폐를 내면 주인이 거스름돈을 내주기 전에 지폐를 불빛에 비춰보면서 ‘진짜’ 돈인지 꼼꼼히 확인합니다.

우리 같으면 돈 낸 사람입장에서 기분이 나쁠 만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손님이나 주인이나 전혀 그런 느낌이 없을 만큼 익숙한 풍경입니다. 한해 적발되는 위조지폐만 우리 돈 천억 원 정도나 되니까 위조지폐 규모도 가히 大國이라 할 만하지요. 실제로 위폐 제조범을 공안당국이 습격해 검거하는 화면을 보면 규모나 설비가 거의 한국은행 조폐창을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새 지폐에 위조방지기능을 대폭 추가한 것은 구권 화폐가 위조가 쉽다는 지적 때문이기도 했는데 너무나 빨리 정교한 위조지폐가 나오고 나니 통화 당국이 당황하는 것도 사실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에도 위조지폐를 만든 것으로 지목되는 유력한 용의자는 바로 북한입니다. 5년 전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산 위안화 위조지폐가 대량으로 유통됐던 전과 때문입니다. 

모든 정보를 정부가 통제하는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범인을 북한으로 단정하고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륙의 ‘혈맹’에서 ‘골칫거리’로 변하고 있는 북한이 이번엔 범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위폐 제조국으로 낙인찍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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