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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자녀 양육 매달리다…현실 된 '노후 파산'

<앵커>

노후 파산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노후 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고정적인 수입이 끊겨 빈곤에 시달리다가 결국 파산하는 걸 말합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 노후 파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개인 파산 선고를 받은 사람 4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이라는 통계가 이런 사실을 잘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3살 A 씨는 30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세 자녀를 키우며 돈을 부동산 투자에 손댔다가 실패했습니다.

식당에서 일도 했지만 빚은 오히려 늘어났고, 암에 걸려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지난 1월과 2월 동안 법원이 파산 선고를 내린 사람 가운데 A 씨 같은 60대 이상이 전체의 25%를 차지했습니다.

4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최웅영/서울중앙지방법원 공보판사 : 노후 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수입이 아예 사라지거나 크게 감소를 하게 되거든요. 그 상태에서 질병이나 예측 못 한 사태가 있을 경우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게 되면서 (파산 신청을 하게 됩니다.)]

평생을 사교육비 등 자녀 양육에 매달리다가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한 노인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장용선/56세 : 자녀들 결혼도 시켜야 되고 노후자금이 거의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식/64세 : 연금 받아봐야 130만 원 정도 되는 것 가지고 살기는 좀 어렵죠.]

실제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젊은 사람들이 파산을 하면 일해서 메울 수 있지만, 노인들은 그만큼 소득 얻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거든요. 과거 개인의 책임에서 국가가 어떻게 보전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는 2030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도 65살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4%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명은 길어지는데 노후 자금은 바닥나고, 노환까지 앓고 있으면 빚의 굴레에서 헤어날 수 없는 우리 사회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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