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슈틸리케호가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동아시안컵 우승, 2차 예선 6전 전승 등 승승장구한만큼 올해 첫 시동을 건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특히 취재진은 ‘무실점 기록’ 도전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는데,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이를 홍보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실점 부분을 적극 보도해주세요. 그래야 선수들이 다 볼 수 있고, 무실점에 대해 각오를 다질 수 있습니다.”
평소 튀지 않는 답변으로 지루한(?) 인터뷰만 해오던 슈틸리케 감독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낸 건 제 기억에는 취임 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렇게 적극 홍보에 나선 것은 무실점 기록에 대한 뿌듯함과 자신감으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북한전(0대 0 무)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4일 레바논전에서 실점을 기록하지 않으면 1970년 대표팀 이후 46년 만에 8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공동 1위에 오르고, 27일 태국전에서 단독 1위의 기록에 도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축구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 팀이라면서 우리나라 축구에 큰 애정을 보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도 지난해 성적과 이번 기록을 통해 태극호를 이끈 지난 1년 6개월의 여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겠죠.
슈틸리케 감독의 자랑은 계속됐습니다.
“월드컵 예선 다른 조 상황을 보면 우리와 마찬가지로 카타르(C조 1위)가 전승이고, 일본(E조 1위, 5승 1무)이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승을 거두면서 무실점을 기록한 팀은 우리 팀이 유일합니다. 이런 좋은 기록은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대표팀은 구자철, 홍정호, 박주호, 석현준 등 4명이 추가로 합류하는 22일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이미 최종예선행을 확정해 레바논전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경기를 코칭 스태프는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실점’ 기록 달성을 위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다시 불어 넣고 있는 것이죠. 또 9월에 있을 최종예선 ‘진검승부’ 를 위해 미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확히 점검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첫 소집 훈련이 끝난 뒤 경기장을 찾은 100여 명의 축구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팬들의 얼굴에도, 슈틸리케 감독의 얼굴에서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실점 없이 마무리하고, 역대 1위의 무실점 대기록을 작성해 팬들에게 또 한번 기쁨을 선사해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