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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시민에 발길질…日 국회서 피해 증언

<앵커>

일본에서 혐한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재일동포들은 언제 나쁜 일을 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견디다 못한 재일동포들은 오늘(22일) 일본 국회에서 피해 증언에 나섭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가와사키의 한 거리에서 극우정치인이 혐한 발언을 쏟아냅니다.

이에 한 시민이 항의하자, 갑자기 건장한 남자들이 나타나더니 주먹과 발길질을 해댑니다.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까지 했지만, 현장 경찰들은 가해자들을 즉각 체포하지 않습니다.

일본 국회에 제출된 인종차별 금지법이 일본 정부 여당의 무관심 속에 10개월째 표류하면서 혐한 시위자들의 행동은 날로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혐한 시위들이 매주 2~3회씩 이어지자 가와사키의 재일동포들은 지난 16일 일본 최초로 지역 법무국에 피해 구제를 신청했습니다.

이어 오늘 오후 1시에는 일본 참의원 법무위원회에 출석해 혐한시위의 실태를 증언합니다.

[혐한시위 피해 재일동포 : 아이들과 부모들 앞에서 '죽어라', '죽여라'라고 하는데 무서워요. (국회 증언을) 준비하고 있지만, 눈물이 나서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피해자들뿐 아니라 최근 일본 지방의회 20여 곳까지 인종차별 금지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했지만, 아직도 일본 정부 여당은 눈과 귀를 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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