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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조 원 불린 구글…AI 시험장 역할만 한 한국

<앵커>

구글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이번 세기의 대결을 성사시키면서 주가 총액만 수십조 원이 뛰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결의 진짜 승자는 구글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인지 임찬종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위해 구글이 쓴 돈은 상금과 행사비용을 모두 합해 20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에 비해 대국 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58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바둑 대결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력을 증명한 게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세르게이 브린/구글 공동창업자 :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뿐만 아니라 지주회사 알파벳에 소속된 다른 많은 딥러닝 팀들도 다양한 분야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퀴즈쇼에서 우승한 인공지능 '왓슨'으로 유명한 IBM이나 딥마인드 인수를 놓고 경쟁했던 페이스북을 제치고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주자로 각인된 것은 더 큰 수확입니다.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인공지능 분야에 10년 넘게 퍼부은 투자의 결실입니다.

구글이 지난 2001년 이후 인공지능 관련 기업 인수에 들인 돈만 33조 7천억 원, 반면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분야 투자액은 1백80억 원에 불과합니다.

인공지능 관련 국제 특허 보유 건수도 미국의 1/20에 불과합니다.

[김대식/카이스트 교수 : 우리나라 기업들은 미래비전이 없잖아요. 우리는 무조건 남들이 하는 걸 비슷하게 해야 된다는, 쫓아가야 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알파고 충격을 인공지능의 시험 대상에서 개발 주체로 자리를 바꿔 앉는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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