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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베일 벗는 北 ICBM 기술…美 대신 놀라는 韓

[취재파일] 베일 벗는 北 ICBM 기술…美 대신 놀라는 韓
북한이 작심한듯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핵심기술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 ICBM의 핵심기술로 꼽혔던 핵 소형화와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꼭 집어 보여줌으로써 북한식 ICBM에 대한 의심을 걷어내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 소형화와 재진입체 기술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성공했는지는 직접 시연하거나 전문가들이 방북해 조사하지 않고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여론전은 더욱 먹히는 것 같습니다. 안 믿자니 꺼림칙하고 믿자니 불분명하고…

● 모습 드러낸 재진입체

북한 매체들이 지난 9일 김정은의 핵 병기 공장 시찰 소식을 보도할 때 초점은 핵탄두 소형화였습니다. 우리 언론들은 무도장 미러 볼 같이 생긴 핵 폭탄(Implosion Device)과 2단 케이크 모양의 기폭장치(Trigger Electronics)에 주목했습니다.
왼쪽부터 ICBM 재진입체, 기폭장치, 핵폭탄
북한이 공개한 핵 폭탄은 지름이 60cm 정도여서 KN-08은 물론 스커드에도 장착이 가능한 크기였습니다. 북한은 이를 근거로 핵 폭탄의 소형화를 선언했습니다.
북한의 ICBM 재진입체
재진입체를 바라보는 김정은
북한 매체들은 핵 폭탄, 기폭장치와 함께 정체가 불분명한 장치의 사진 몇 컷도 내보냈습니다. 동체는 길쭉하고 머리 부분은 반들반들한 검은색입니다. 이것이 북한식 재진입체입니다. 반들반들한 검은 색 부분은 히트 실드(Heat Shield) 즉 열 차폐 소재입니다.

북한이 어제(15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완성했다”며 공개한 사진은 이 재진입체의 히트 실드가 노동엔진의 화염을 견뎌내는 과정을 보여준 것입니다. 재진입체가 대기권에 진입할 때 재진입체의 머리 부분이 수천도의 고열을 이겨낼 수 있다고 자랑한 것입니다.

● 보고도 믿기 어려운 북한 재진입체 기술
북한의 히트 실드 소재는 재진입시 발생하는 열을 차폐할 수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재진입체 기술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ICBM의 재진입체는 마하 20~25 속도를 내면서 비스틈하게 대기권에 진입합니다. 북한의 재진입체 실험은 재진입체의 이런 진입 각도, 진입 속도를 모사하지 못했습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재진입체 테스트는 실제 탄두나 비행체의 대기권 재진입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적어도 극초음속 터널이라도 만든 뒤 그 속에서 재진입체의 내구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북한은 야외에서 조촐하게 실험을 했습니다. 북한의 재진입체 기술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북한의 재진입체 공개는 미국을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북한의 ICBM은 미 대륙 공격용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재진입체 기술을 낮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이번 재진입체 사진 공개에 미국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ICBM과 상관없는 우리나라만 화들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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