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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대표' 무거운 부담감…포기 안 한 투혼

<앵커>

'원 없이 즐겼다' 하지만 이세돌 9단에게도 이번 대국은 아마 생애에서 가장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었을 겁니다. 인간을 대표한다는 부담감에, 감정도 반응도 없는 기계와의 어려운 싸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졌지만 이겼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어서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세돌 9단/지난달 22일 : 3:2 이런 승부는 아닐 것 같고요. 한 판을 지느냐, 5:0이냐, 4:1이냐 이런 정도의 승부를 지금 예측하고 있습니다.]

첫 대국을 앞두고 인공지능 알파고에 대해 사전 정보가 거의 없었던 이세돌 9단은 사실상 5전 전승을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부딪혀본 알파고의 실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이세돌 9단/1국 대국 후 : 알파고를 만든 두 분, 또 나머지 프로그래머 분들에게도 정말 깊은 존경심을 전하겠습니다.]

충격의 3연패.

인간을 대표한다는 부담은 너무나도 무겁고 버거웠습니다.

[이세돌 9단/3국 대국 후 : 이렇게 심한 압박감,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거든요. 역시 그걸 이겨내기에는 능력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두 알파고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절망했지만, 이 9단은 포기를 몰랐습니다.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며 마침내 4국에서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을 무릎 꿇렸습니다.

그리고 불굴의 의지는 마지막 대국에서도 식지 않았습니다.

계가 직전까지 처절하게 버티며 끝까지 역전을 노렸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이 9단은 의연했습니다.

[이세돌 9단/오늘 : 알파고가 상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섯 판을 뒀지만, 아직도 인간이 충분히 아직은 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피하지도, 중도에 포기하지도 않은 이세돌 9단은 진정한 승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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