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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바둑 천재' 이세돌…시련 많았던 삶

<앵커>

"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지 않나…." 이렇게 책임은 오롯이 자신에게로 돌리고 "(알파고가) 완벽한, 신의 경지에 오른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을 연이어 패하고 모두가 이제는 안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접었을 때 그는 희망을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이세돌 신드롬도 일고 있는데, 이 9단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곽상은 기자가 돌아보겠습니다.

<기자>

작은 섬마을의 5살 개구쟁이를 바둑의 세계로 이끈 건 아버지였습니다.

형을 따라 서울로 바둑 유학을 떠난 이세돌은 3년 만인 12살 때 프로에 입문합니다.

조훈현, 이창호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입단 기록입니다.

[권갑용 8단/이세돌 9단의 스승 : (어린 이세돌은) 나이에 비해 바둑을 잘 두기도 하지만 창의성이 돋보였어요. 자기가 두고 싶은 대로 두는 거죠.]

신동으로 불렸지만, 시련도 많았습니다.

프로 입단 이듬해 큰 형이 입대하고 서울에 혼자 남겨지자 스트레스로 실어증을 앓았고, 그 후유증으로 특유의 가는 목소리를 갖게 됐습니다.

[이세돌 9단/2011년 SBS 인터뷰 : 예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15번째 생일엔 아버지를 여의는 슬픔을 겪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섰습니다.

2000년 32연승을 기록하며 '불패소년'이란 별명을 얻었고, 스무 살이던 2003년엔 당시 1인자 이창호 9단을 꺾고 이세돌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세돌 돌풍에 한국기원은 승단규칙까지 바꿔가며 9단을 부여했고 이세돌은 최단 기간 9단 승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후 10년 넘게 저돌적이고 창의적인 기풍으로 한국 바둑의 정상을 지켰습니다.

[이세돌 9단 : 저 선배 기사는 승부도 승부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훌륭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한국 바둑의 천재 계보를 잇는 이세돌 9단, 현대 기술의 총아인 인공지능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불굴의 용기와 성실함이 바둑팬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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