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도쿄∼후쿠시마, 방사능 측정해보니…

아직도 누가 일본을 여행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 방사능부터 걱정하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 막연히 두려워만 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5주년을 맞아 최호원 특파원이 후쿠시마를 다녀왔습니다. 취재파일 보시죠.

이번 달부터 일본에서 살게 된 최 기자는 어린 딸과 아내를 데리고 간 터라 일본으로 이사하기 전부터 방사능에 대한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방사능 간이 측정기를 대여해 일단 도쿄의 집과 사무실부터 측정해 봤더니 각각 시간당 0.12와 0.09마이크로시버트로 서울의 평균 자연 방사능량인 시간당 0.19마이크로시버트보다도 다소 낮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근 지하철역 앞 실외 광장도 시간당 0.11마이크로시버트에 불과했습니다. 도쿄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250km 정도 떨어져 있으니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안정적인 수준인 겁니다.

하지만 신칸센을 타고 후쿠시마 현 고리야마 역으로 간 뒤 다시 렌트카를 타고 1시간 40분을 달렸더니 원전 반경 10km 안으로 진입하면서부터 측정기 수치가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0.1에서 0.3마이크로시버트를 유지하던 수치가 반경 2~3km 떨어진 도로까지 접근하자 7.1까지 치솟았습니다.

게다가 바람이 불 때마다 수치가 크게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원전에서 나온 인공 방사능 입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고 있는 게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5년 전만 해도 20km 밖에서 수천 마이크로시버트가 검출됐던 것에 비하면 많이 안정화됐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2시간여 만에 서둘러 취재를 마치고 원전 지역을 벗어났더니 금세 1 밑으로 떨어졌고 결국 0.1에서 0.3 구간으로까지 내려갔습니다.

물론, 간이 측정기라 정확한 값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일본인들이 그냥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곳은 서울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겁니다. 하루에 담배를 20개비를 피운다고 쳐도 한 시간에 0.2마이크로시버트가량 피폭됩니다.

이 취재파일을 본 네티즌들 중에는 조금 안심하고 일본을 다녀와도 되겠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는데요, 그렇지만 최 기자 스스로도 일본 과자나 우유를 사 먹을 때는 가끔 불안하고, 또 가족들이 먹는 물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국 생수를 주문해서 마신다고 합니다. 이무래도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 문제라 판단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월드리포트] 도쿄에서 후쿠시마까지 방사능 측정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