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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 '나치 경례' 논란…"트럼프는 히틀러와 달라"

트럼프 지지자 '나치 경례' 논란…"트럼프는 히틀러와 달라"
▲ 트럼프 지지자 '나치 경례' 논란 (사진=시카고트리뷴 트위터 캡처)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가 한 유세장에서 독일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촬영된 사진이 트위터에서 확산하면서 극단주의자들의 트럼프 지지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대형 폭력사태로 트럼프의 유세가 취소된 지난 11일(현지시간)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에서 백발의 여성이 손가락을 편 오른손을 들어 올린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 사진은 14일까지 트위터에서 5천 번 이상 리트윗됐고, 트럼프 지지자 등 2천500여 명은 하트('마음에 들어요')를 눌렀다.

논란이 불거지자 사진의 주인공인 비르기트 피터슨(69)은 시카고트리뷴에 자신은 나치가 아니며 트럼프를 히틀러에 비유한 트럼프 반대 시위대를 조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트럼프 티셔츠를 입었던 피터슨은 보안 문제로 유세가 취소돼 UIC 강당에서 나왔더니 20여명으로 보이는 시위대가 둘러싸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여성이 (나를 보고) '어이, 백인우월주의자'라고 했다"며 "다른 시위자들은 '당신은 여기 히틀러에 투표하기 위해 왔다'고 말하며 나치식 경례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에게 자신이 옛 서독에서 이민을 왔다는 사실을 밝히고 그 경례의 의미를 알고 있느냐고 따졌다.

그의 남편인 도널드 피터슨도 "비르기트는 그들(시위대)에게 그것(나치식 경례)을 가르쳐 주기로 마음먹었다"며 자신들은 나치가 아니며 히틀러를 지지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남편 피터슨 씨는 "역사를 모른 채 히틀러를 다른 사람(트럼프)과 비교한 것은 아내를 화나게 만들었다"며 "나치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는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사진 왼쪽의 시위자인 마이클 조지프 가르자는 시카고트리뷴에 당시 피터슨의 나치식 경례는 다른 이들과 무관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조지프는 "나는 그에게 다가가 '부인, 제발 가주세요, 우리는 당신을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지나가야겠습니다'라고 말했더니 그는 '가라고? 이게 우리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러더니 그는 히틀러에 경례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시카고트리뷴의 사진기자 역시 당시 피터슨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장면을 여러 장 찍었으나 시위대가 같은 동작을 한 장면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지자와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찍어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서 지지를 맹세하는 유권자들의 손인사가 나치식 경례와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터무니없다"며 관련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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