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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겐 없었다…좌절 모른 '집념의 드라마'

<앵커>

인류의 대표로 인공지능에 맞선 이세돌 9단은 상상할 수 없는 부담과 압박을 짊어져야 했습니다. 3연패 뒤 이런 짐을 내려놓고 집중력을 발휘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란 분석입니다.

이어서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의 막강한 실력을 모른 채 압승을 자신했던 이세돌 9단에게 첫 대결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이세돌 9단/지난 9일 제1국 직후 : 사실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놀랐고요. (알파고가) 이렇게 완벽하게 바둑을 둘 줄 몰랐습니다.]

2국에서 탄탄한 포석으로 잡았던 초반 승기를 알파고의 치밀한 반격에 빼앗기자 알파고의 우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세돌 9단/지난 10일 제2국 직후 : 오늘 바둑은 정말 알파고의 완승이고,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3국에선 동료 기사들과 밤샘 연구 끝에 판을 어지럽혀 경우의 수를 늘리는 전략을 폈지만 알파고는 난공불락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1승도 어렵다며 절망할 때 이 9단은 오히려 부담을 떨쳐냈습니다.

[이세돌 9단/지난 12일 제3국 직후 : (알파고가) 완벽한, 신의 경지에 오른 것은 아니니까요. 지켜봐 주시면 좋겠고 정확한 능력을 평가하려면 1, 2, 3국보다 4, 5국이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현존 프로 기사 가운데 가장 창의적이란 평가가 사실임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데이비드 실버 /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원 : 진짜 강하고 놀라운 (이세돌 같은) 프로기사가 알파고의 결점을 찾도록 도와줄 것이고 실제 이 9단은 알파고의 약점을 드러나게 했습니다.]

좌절을 모르는 인간의 용기와 투지 앞에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이 끝내 무릎을 꿇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 [비디오머그] 드디어 승리한 이세돌 "알파고의 약점 두 가지" (인터뷰 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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