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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만든 '신의 한 수'…판 흔들어 악수 유발

<앵커>

중반까지는 이세돌 9단이 불리한 흐름이었습니다. 전세를 역전시킨 건 78수째 만에 나온 '신의 한 수'였습니다. 이 9단의 기발한 묘수에 알파고는 이해할 수 없는 악수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계속해서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70여 수를 뒀을 때까지만 해도 형세는 이번에도 알파고의 우세였습니다.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흑집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현장해설 : 일단 집이 많아요, 수가 안 나면 집이 많습니다. 10집에서 15집 정도. 꽤 치명적인(상황입니다.)]

이때 이세돌 9단의 회심의 한 수인 78수가 나옵니다.

중앙에 침투한 돌들의 활로를 여는 묘수였습니다.

알파고는 이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악수를 남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호정/프로 바둑기사 : 뭐 일단 '땡큐'인데요, 일단.(알파고의 수가) 뭐죠?]

[송태곤/프로 바둑 기사 : 이건 뭐 진짜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컴퓨터 에러? 고장?]

결정적인 승부수에 알파고가 흔들리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히 이세돌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알파고를 만든 허사비스도 SNS를 통해 이 수순 이후 알파고의 승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 이세돌의 환상적인 수로 형세가 기울면서 알파고의 실수가 나왔습니다.]

일파고는 패색이 짙어진 이후에도 제한시간 54초를 남길 때까지 장고를 거듭하며 30여 수를 더 뒀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이길 확률이 나오지 않자 처음으로 돌을 거뒀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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