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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상황 어때요?"…뻔뻔한 새엄마 반성 기미 안보여

"밖에 상황 어때요?"…뻔뻔한 새엄마 반성 기미 안보여
끔찍한 학대로 신원영(7)군을 숨지게 한 새엄마가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속된 새엄마 김모(38)씨는 어젯밤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온 한 여성 유치인에게 "밖에 상황 어떠냐. 내가 TV를 보지 못해서 그런다"며 사건이 어디까지 드러났는지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아이를 그렇게 학대해 숨지게 해놓고도 반성하는 기색없이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바깥 사정을 살피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혀를 찼습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도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친부 신모(38)씨는 조사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여자를 잘못 만나 이렇게 됐다"며 부인을 탓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친부 또한 그동안의 학대사실을 알고서도 처벌을 피하기 위해 무시하고 있었으면서 부인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경찰에 검거되기 전 원영이가 숨진 뒤에도 살아있는 것처럼 경찰을 속이기 위해 두 부부가 서로 주고받은 뻔뻔한 거짓 문자메시지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원영이가 숨진 다음날인 지난달 3일 신씨는 "여보 밥 먹었어?"라고 묻고 김씨는 "네 나는 비빔밥, 원영이는 칼국수 시켜서 같이 먹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또 같은날 신씨가 "원영이 잘 있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밥 잘먹고 양치질도 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둘은 원영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초등학생용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식에 원영이가 오지 않아 학교측이 신씨에게 "의무교육관리심의위원회에 아이를 대동해 참석해달라"고 요구한 이달 3일에는 원영이를 강원도 지인에게 보냈다는 김씨의 거짓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차에서 김씨와 "원영이 잘 있겠지? 오줌 안싸는지 모르겠다. 이사가면 데리고 잘 살자"라는 대화를 나눠 차량 블랙박스에 대화 내용이 녹음되도록 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달 4일 가증스러운 거짓 문자메시지는 극에 달했습니다.

김씨는 신씨에게 "오빠한테 그동안 얘기 못했어. 원영이 강원도 ○○한테 보낸게 아니고 저번달에 외출하고 돌아오니 원영이가 없었던 거야. 오빠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그동안 원영이 돌아올까봐 현관문도 못 잠그고 있었던거야"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실제 당시 김씨는 신씨에게 "원영이를 강원도에 있는 친정어머니 지인분에게 보냈다"고 말해, 신씨는 이를 믿고 있는 것으로 둘이 입을 맞춘 상태였습니다.

이에 신씨는 뻔뻔하게도 "나 원영이 찾을때까지 집에 못들어간다"며 마치 자신이 원영이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속이는 답변을 합니다.

그 뒤 경찰이 원영이의 누나(10)를 상대로 조사하던 중 학대 사실을 확인해 부부를 입건하자 김씨는 "아이가 집을 나간 게 아니라 내가 평택 어딘가에 버렸는데 장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거짓 진술했고 신씨는 "아내가 아이를 버린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거짓말로 일관하던 둘은 결국 객관적인 증거를 찾아낸 경찰 앞에서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원영이 학대행위에 신씨가 얼마나 개입했는지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은 내일(14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신씨 자택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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