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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음주' 대신…'퇴근 후 2시간' 잡는 사람들

<앵커>

직장인의 '퇴근 후 2시간'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결정하는 골든 타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술을 마시거나 잠을 자는 대신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로 알차게 보내는 사람들이 요즘 많아졌습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강 공원에서 스케이트보드 강습이 한창입니다.

마음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지만, 웃고 즐기다 보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집니다.

강습은 저녁 8시에 시작되는데 수강생들은 퇴근하자마자 달려온 직장인들입니다.

[이예원/서울 관악구 : 혼자 헬스장 가면 오히려 피곤해서 가기 싫은데, 여기는 나와서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괜찮은 것 같아요.]

다른 가게들은 문을 닫는 시각에 오히려 환하게 불이 켜진 공방.

한쪽에서는 뜨개질을, 다른 쪽에서는 가죽 가방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업은 저녁 8시쯤 시작되는데, 열중하다 보면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김수희/서울 관악구 : 매일 컴퓨터만 쳐다보다가 여기 와서 기분전환도 하고, 생각 없이 손만 움직이니까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금요일 밤, 이 서점의 분위기는 술을 마시며 즐겁게 보낸다는 이른바 '불금'과는 거리가 멉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8시간 꼬박 책을 읽는 심야 책방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심야 독서모임은 직장인들의 호응 속에 매주 빠짐없이 열리고 있습니다.

[정은지/서울 성동구 : 친구들 만나고 주말 보내는 것도 좋은데, 한 번씩 혼자 책 읽으면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기분이 들어서….]

1인 가구가 늘면서 예전에는 잠이나 술로 상징되던 퇴근 이후의 시간이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스트레스도 풀고 자기계발도 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이용한,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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