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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락스 붓고 굶기고"

<앵커>

부모가 길에 버렸다고 진술했던 7살 신원영 군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부모는 신 군을 욕실에 가두고 한겨울에 찬물을 끼얹는 등 끔찍하게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신원영 군의 시신은 어제(12일) 아침 경기도 평택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부모가 신 군의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자백해 경찰이 수색에 나선 지 한 시간 반 만입니다.

신 군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입니다.

시신은 이곳 너머에 있는 친부 아버지의 묘지 근처에 묻혀 있었습니다.

신 군 부모는 지난달 1일, 아이가 소변을 가리지 못해 욕실에 가두고 옷까지 벗겨 찬물을 퍼부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스무 시간 뒤에 문을 열어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최저 기온은 영하 12도였습니다.

부모는 열흘 동안 신 군의 시신을 베란다에 놔뒀다가 지난달 12일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암매장 장소 근처에서 물건을 산 영수증을 경찰이 제시하자 신 군을 길에 버렸다고 거짓말했던 부모는 결국, 암매장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학대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욕실에 가둔 뒤 하루 한 끼만 먹이면서 수시로 때렸고, 1월 말에는 변기 밖에 소변을 흘렸다는 이유로 온몸에 락스를 붓기까지 했습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위 안에 내용물이 거의 없다면서, 폭행과 저체온증, 영양실조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신 군의 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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