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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서울 60배' 방사능…대지진 공포 '여전'

<앵커>

내일(11일)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꼭 5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지진해일에 이은 원전 사고로 전 세계를 방사능 공포로 떨게 했던 후쿠시마 원전 지역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SBS 취재진이 직접 현장에 가봤습니다.

최호원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제1 원전으로 이어지는 일본 6번 국도.

원전 사고 직후엔 반경 20km 지역이 전면 통제됐지만, 지금은 차로 2, 3km까지 접근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뒤로 보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원전 사고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울보다 60배 가까운 방사능량이 측정되고 있습니다.

방호복과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이곳에서 하루종일 머물 경우 흉부 엑스레이를 두 번 촬영한 것과 비슷한 방사능에 노출되는 겁니다.

아직도 후쿠시마 원전의 1, 2, 3호기에는 녹아내린 핵연료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

그래도 반경 20km 외곽에선 시간당 1 마이크로 시버트를 넘는 곳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 이제는 수치상으론 생황이 가능한 수준이 됐습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났던 주민들은 여전히 귀향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5년이 지났지만, 복구 작업은 계속 늦어지고 있고, 방사능 오염 흙을 담은 포대들도 마을 곳곳에 산적합니다.

[마츠무라 나오토/주민 : 기분의 문제죠. 이런 상황에서 매일 이런 환경을 보면서 생활을 한다면 불안하고 불쾌하죠.]

이 때문에 피난민 상당수는 고향에서 수십km 떨어진 임시 가설 주택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토/가설주택 주민 : (관리소는) 내년 3월까지 고향에 돌아가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병원도 있지만, 시골 고향에는 친구 하나 없으니까요.]

일부 피난민들이 고향에 돌아가더라도 젊은 사람들은 외부 지역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 복구 작업도, 지역 경제 회복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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