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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 넘어 '충격'…"한 판이라도 이기겠다"

<앵커>

오늘(10일) 저희 SBS를 통해 생중계된 대국을 보신 분들은 이세돌 9단의 당혹해 하는 표정을 생생히 보셨을 겁니다. 이 9단뿐 아니라 바둑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는데,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알파고가 기존 바둑의 상식을 바꿔놨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피 말리는 승부는 4시간 26분간 진행됐습니다.

경기 초반 이세돌 9단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지만, 대국이 진행될수록 머리를 긁적이고, 얼굴을 감싸 쥐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연패가 확정된 순간 허탈해하면서도 끝까지 승부사의 면모를 잃지 않았습니다.

[이세돌 9단 : 최소한 한 판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요. 중간 이후로 넘어가면 사실 어렵거든요. 그 때문에 그전에 승부를 보는 쪽으로 가야만이….]

바둑 해설자들은 차원이 다른 알파고의 치밀한 끝내기 실력에 연신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SBS 해설자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동료 프로기사들은 경악하며 바둑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호/프로 바둑 기사 : 오늘은 질 줄 몰랐는데 오늘 또 지게 돼서 이제는 바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서양 취재진들은 알파고의 기풍이 혁신적이고 모험적이었다며 놀라워했고, 알파고 개발자는 알파고가 대국 내내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데미서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 알파고는 이 게임에서 계속 자신 있었고, 중간에는 대등한 형세였는데, 후반부에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알파고의 다음 대국을 수락한 중국 세계바둑 3관왕 커제 9단은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습니다.

[커제 9단/세계 바둑 대회 3관왕 : 제가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성적도 우세하고, 인류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나서 앞으로 몇 개월이라도 버텼으면 합니다.]

이세돌과 알파고는 내일 하루를 쉬고 토요일과 일요일 잇달아 3, 4국을 둡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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