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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완벽한 대국"…또다시 패배

<앵커>

어제(9일)는 충격이었다면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바둑에서 또 인간이 졌습니다. 충격의 2연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은 "놀란 건 어제 충분히 놀랐고 오늘은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먼저,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흑과 백을 바꿔 잡은 이세돌 9단, 인공지능 알파고 둘 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기풍이었습니다.

어제 알파고를 시험하듯 초반부터 전투를 벌였던 이 9단은 오늘은 포석에 공을 들였습니다.

신중한 이 9단의 행마에 알파고가 오히려 초반 변화를 꾀하면서 죽은 돌을 무리하게 살리려다 치명적 손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알파고는 후반으로 갈수록 강했습니다.

이 9단에게 유리했던 국면이 기존 상식을 깨는 알파고의 수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송태곤 9단/바둑 해설자 : 분명히 득을 봤는데 (집) 계산하면 미세하네요. '알파고의 실수'라 생각했는데 계산은 비슷하죠.]

결국 이 9단은 2백11수 만에 돌을 던져 2연속 불계패를 당했습니다.

철저히 이기는 수를 찾아내는 알파고의 능력에 완패를 인정했습니다.

[이세돌 9단 : 어제 바둑에서는 조금 (제게) 문제점이 있지 않나 싶었는데 오늘 바둑은 정말 알파고의 완승이고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전혀 없다는 것도 알파고의 강점입니다.

[권갑용 8단/이세돌 9단 스승 :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그런 상태로, 불리하더라도 최선을 추구하면서 전혀 흔들림과 동요 없이 쫓아오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고.]

이제 분위기는 이 9단의 승패 여부보다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느냐로 넘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이용한,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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