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서봉수 9단 "이세돌 패배, 인간이 설 자리가 없다"

* 대담 : 서봉수 9단

SBS뉴스

작성 2016.03.10 09:03 수정 2016.03.10 10: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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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VS 구글 알파고] 오늘(2국)도 'SBS LIVE' 해설과 함께!

▷ 한수진/사회자:

인간과 인공지능이 벌이는 세기의 대결이 시작이 됐는데요. 첫 번째 대국 결과는 청취자 여러분 잘 아시는 대로 이세돌 9단이 충격의 불계패를 당했습니다. 전 세계 바둑계는 알파고의 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격이다 하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이세돌 9단 과연 평정심을 되찾고 인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이 시간에는 서봉수 9단 전화연결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봉수 명인 나와 계십니까?

▶ 서봉수 9단: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이른 시간에 고맙습니다. 어제 대국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 서봉수 9단:

말씀하신 대로 충격을 넘어섰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마디로 충격이다. 충격을 넘어섰다?

▶ 서봉수 9단:

네.

▷ 한수진/사회자:

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셨던 모양이에요?

▶ 서봉수 9단:

네. 상상을 할 수가 없죠.

▷ 한수진/사회자:

당연히 이세돌 9단이 이길 줄 알았는데

▶ 서봉수 9단:



▷ 한수진/사회자:

알파고의 기력, 바둑 실력이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 서봉수 9단:

이겼다는 것은요. 이미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최고 수준이다? 그러면 만약 서명인께서 어제 알파고와 대국을 벌이셨다면 결과가 어떠셨을까요?

▶ 서봉수 9단:

(웃음) 저보다 이세돌 9단이 더 강하지 않습니까. 저하고 비교하면 안 되죠. 이세돌 9단은 세계 최고의 정상급 기사이기 때문에 이세돌 9단이 졌다는 건 알파고는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라왔다는 걸 입증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서봉수 명인께서 만약 했더라도 쉽진 않았을 거다 라는 말씀이신데.

▶ 서봉수 9단:

그런데 알파고는 지금 문제점이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문제점이요? 어떤 문제점이요?

▶ 서봉수 9단:

아직 완벽하지는 못하고요.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분명히 약점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서봉수 9단:

네.

▷ 한수진/사회자:

가령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서봉수 9단:

수읽기가 아직 정교하질 못합니다. 어떻게 보면 쉬운 수읽기인데 그런데 가서 착오가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부분부분 국면에서 수읽기를 잘 못하는 것 같다. 실수가 있는 것 같다 이런 말씀이세요?

▶ 서봉수 9단:



▷ 한수진/사회자:

어제도 결정적인 실책이 한두 번 있었다면서요?

▶ 서봉수 9단:

네. 문제가 있습니다. 알파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돌 9단을 이겼다는 건 놀라울 따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렇게 실책을 하고나서도 기계니까 크게 흔들리는 거나 이런 게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 서봉수 9단:

어제 얘기 들어보니까요. 전투 능력이 탁월하고 이세돌 9단 같이요. 그리고 계산력이 이창호 9단처럼 뛰어나다는 건데요. 어저께 그것을 입증한 것 같습니다. 문제점은 있지만요.

▷ 한수진/사회자:

초반에 보니까 특히 해설 들으니까 양측의 전투가 정말 대단했던 것 같더라고요?

▶ 서봉수 9단:

네. 놀랐습니다. 그렇게까지 강할 줄은 상상을 못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5달 전까지만 해도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 같은데.

▶ 서봉수 9단:

저는 그건 모르겠습니다. 개발자들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알파고의 전력이 숨겨져 있었는지 5개월 만에 이것이 더 진화된 건지 그것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단시간 내에 그 당시는 그래도 좀 약했다고 그랬거든요. 이세돌 9단도 그래서 자기보다 2점 정도 하수고 자기가 한 번이라도 지면 지는 거다. 5번 자기가 다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그것이 판단이 잘못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세돌 9단으로서는 상대를 잘 몰랐던 것 같기도 하고요?

▶ 서봉수 9단:

네. 지금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만 회사 측에서는 자신을 했거든요. 알파고가 이길 수 있다.그렇게 자신을 했기 때문에 그것이 허언이 아니에요.

▷ 한수진/사회자:

난생 처음 기계랑 인공지능 대국을 하는 것도 이 자체도 많이 생소했을 것 같고 상대의 수를 파악하느라 어제 이세돌 9단도 고생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이세돌 9단이 평소에 긴장을 안 한다던데 어제는 상당히 긴장했다는 평도 있더라고요?

▶ 서봉수 9단:

그건 어차피 사람하고 둬도 마찬가지입니다. 긴장하는 건.

▷ 한수진/사회자:

이세돌 9단이 또 그런 얘기도 했던데요. 사람이라면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 이런 얘기도 했어요?

▶ 서봉수 9단: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알파고가 어떤 의표를 찌르는 수들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요?

▶ 서봉수 9단:

선악이 불분명해서요. 제 실력으로 제 능력으로는 판단이 안 돼서 모르겠는데요. 실수인지 아닌지. 그런데 이상한 보통 상식적으로 두는 것을 벗어났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은 판단은 잘.. 저는 그 당시에 못 하겠던데 좀 문제는 있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 한수진/사회자:

이세돌 9단이 방심한 측면도 있었을까요?

▶ 서봉수 9단:

그런 건 있을 수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서는 안 될 실수도 적잖이 했다 이런 평도 있던데요?

▶ 서봉수 9단:

다만 초반에 뭔가 약간 비튼 측면은 있어요. 약간

▷ 한수진/사회자:

비튼 측면이요?

▶ 서봉수 9단:

네. 좋지 않은 수가 있는데요. 약간의 무리수가 있는데 초반에 약간 뭔가 기계이다 보니까 입력이 안 된 쪽으로 잘 모르는 쪽으로 공격해볼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 비틀었는데 거기서 고전을 했습니다. 초반에. 그래서 초반에 까딱하면 이세돌 9단이 지는 거 아니냐 끝나는 거 아니냐 그렇게 심각하게 위기에 몰렸었거든요. 거기서 수습을 잘해서 다시 유리한 상황으로 갔던 것 같은데 그 후에 이세돌 9단도 이상한 수를 두더니 제 판단으로는 이상한 수였던 것 같은데

▷ 한수진/사회자:

좀 당황한 것 같아요

▶ 서봉수 9단:

네. 알파고가 위기에 몰렸는데 그걸 공격을 제대로 못한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어제 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초반에서 조금 밀린 걸 회복하기 어려웠다. 이세돌 9단도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 서봉수 9단:

그래요?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 2국이 펼쳐지는데요. 서 명인께서는 어떻게 예상하고 계신가요?

▶ 서봉수 9단:

알 수가 없죠. 지금 알파고의 전력을 지금 알 수가 없습니다. 전투력과 계산력을 저는 모르고요. 알파고의 능력을 저는 알 수가 없어요. 기술 개발자들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 한수진/사회자:

어제 한번 대국으로도

▶ 서봉수 9단:

어제 놀라운 위력을 보였기 때문에요. 그러나 허점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허점을 잘 공략하면 이세돌 9단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참 이정도까지 가능하구나 하는 측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 서봉수 9단:

네. 지금 알파고는 놀라운 일을 해낸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놀라운 일을 해낸 거다?

▶ 서봉수 9단:

세상이 예전에 어떤 미래학자가 30년 후에 천지개벽이 일어난다는 얘기를 제가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 얘기가 실감이 납니다.

▷ 한수진/사회자:

천지개벽 같은 그런 일이다, 그런 사건이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서봉수 9단:



▷ 한수진/사회자:

한 번 경험해봤으니까 이세돌 9단도 멋진 반격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서봉수 9단:

이세돌 9단을 응원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마 모두들 한 마음일 것 같은데요. 그런데 어제 그런 얘기도 나왔다면서요. 앞으로 이렇게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빠르게 진화한다면 앞으로 바둑에서 인공지능 바둑기사가 나타나게 되는 거 아닌가.

▶ 서봉수 9단:

설 자리가 없습니다. 인간은.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까지 위기감을 느끼세요? (웃음)

▶ 서봉수 9단:

네. 세상을 까딱하면 인공지능이 지배할 수가 있는 거죠. 영화의 한 장면이 현실로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막연히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섯 번의 대국 몇 대 몇 정도로 점치질 수 있을까요?

▶ 서봉수 9단:

저는 알 수가 없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 알파고의 능력을 저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계산력이, 들은 얘기로는 어제. 엄청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수읽기가 바둑이 수읽기가 뒷받침이 돼야 되거든요. 계산을 하더라도 수읽기 뒷받침 없이는 할 수가 없습니다. 단순 계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한번 지켜봐야겠네요. 오늘 대국도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서봉수 9단: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서봉수 9단이었습니다. 
  
● [이세돌 9단 VS 구글 알파고] 오늘(2국)도 'SBS LIVE' 해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