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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이탈리아에 진출한 스타벅스…성공할까?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우리나라에만 지난해 기준으로 8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카페의 나라 프랑스에는 매장이 100개가 안 되고 커피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에는 아직 매장이 하나도 없습니다.

내년 초에야 밀라노에 첫 번째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이 얼마 전 발표됐는데요, 이탈리아 시장 공략이 과연 쉬울까요? 홍지영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는 자신의 저서에서 커피가 세계 역사를 움직였다고 썼습니다. 17세기 유럽에 전파된 커피가 인간의 나태함과 한계를 극복하게 해 유럽의 근대화를 가져왔다는 주장입니다.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미국에는 coffee break가 있고 유럽에는 tea time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커피는 일하기 위해 정신을 차리도록 마시는 것인데 차는 유럽 귀부인들의 살롱 문화에서처럼 휴식을 즐기기 위해 마시는 거란 분석입니다.

그런데 커피만큼 기호에 민감한 음료가 또 있을까요? 같은 사람이라도 때에 따라 취향이 달라져서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싶을 때와 연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을 때가 있는가 하면, 달달한 라떼를 마시고 싶을 때도 있고 풍부한 거품을 자랑하는 카푸치노를 마시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피곤하고 스트레스받을 때는 뭐니뭐니해도 우리나라의 믹스커피만한 게 없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연히 나라마다도 제각각이죠.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는 아주 작은 잔에 딱 한 모금 분량을 걸쭉한 상태로 입안에 톡 털어 넣지만, 이웃 나라 프랑스의 에스프레소는 그보다 양이 좀 많게 농도는 옅게 타서 마시고, 동남아 쪽에서는 한약같이 쓴 커피가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커피는 즐기는 방식도 여러 가지여서 이탈리아인들은 티라미슈 같은 달콤한 디저트를 곁들여 카페에 서서 마시는가 하면 프랑스인들은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켜놓고 몇 시간씩 카페에서 수다를 떱니다. 그렇지만 경험이 쌓이면 입맛도 길들여지는 법이죠.

과거 파리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던 홍 기자도 처음에는 에스프레소가 영 익숙지 않아 연한 커피를 주문한 뒤 우유까지 추가로 달라고 해 웨이터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지만, 1년쯤 지나면서부터 맛을 들였다는데요, 다른 특파원은 귀국길에 아예 에스프레소 기계를 사 갖고 들어올 정도로 에스프레소를 사랑하게 됐다고 합니다.

물론, 이제는 캡슐형 에스프레소 기계가 집들이 선물 1호에 웬만한 사무실의 필수품이 됐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힘이 있으면서도 다양하고 까다로운 음료가 커피인데, 커피에 관해서라면 콧대 높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에 스타벅스가 드디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하고 연구했다며 낮은 자세로 영업에 임하겠다고 회사 측은 말했는데요, 이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궁금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스타벅스', 커피 본고장 이탈리아에 첫 매장…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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