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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이라크 최대 댐 붕괴 위기 "150만 명 사망 우려"

이라크 북부 티그리스강 상류에 위치한 모술댐입니다.

높이 113미터, 길이 3.4킬로미터로 이라크 최대이자 중동에서 4번째로 큰 댐입니다.

지난 1986년 이라크 독재자 후세인의 전시용 사업으로 완공됐습니다.

강 지질이 물에 잘 녹는 석고층이라 기술자 3백 명이 24시간 쉬지않고 암반 틈을 찾아 메워야 댐이 버팁니다.

지난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가 수주 간 댐을 점령하면서 이 보수체제가 무너졌습니다.

[오운 압둘라/이라크 댐 건설 전문가 : IS가 댐의 상부구조물과 필수 장비를 파괴했습니다. 30일 넘게 보수작업이 중단됐고, 그 이후로 능숙한 기술자들이 댐을 떠나버렸습니다.]

댐의 붕괴를 막기 위해 수문을 활짝 열면서 티그리스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모술댐에서 4백킬로미터 떨어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강변엔 놀이공원과 식당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하비브 무르타드하/바드다드 식당 주인 : 하루가 다르게 강 수위가 올라오고 있어요. 식당까지 물에 잠기면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댐이 IS 점령지에 둘러싸여 보수도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언제 붕괴될 지 모른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댐 붕괴시 4시간 안에 높이 20미터의 물기둥이 티그리스강 주변 도시를 휩쓸 것이라며 자국민의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틀이면 해일이 수도 바그다드까지 덮쳐 최대 150만 명까지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티그리스강 유역의 주민에게 강에서 6킬로미터 떨어진 고지대로 이주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댐 붕괴 가능성은 1천분의 1이라며 안전을 장담하고 있습니다.

[알리 타미르/이라크 관개 담당 국영위원회 : 다가오는 봄에 급증할 물 사용량에 대비해 댐의 방류량을 늘린 것 뿐입니다. 안전하고 적절한 조치입니다.]

봄이 되면서 터키 산악지대의 눈이 녹은 물이 쏟아져 내려와 댐에 가해질 압력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가 뒤늦게 이탈리아 업체와 보수 공사 계약을 맺었지만 장비와 인력 충원, IS의 위협 때문에 본격적인 공사 준비에만 넉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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