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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갇혀 매일 19시간 노동…현대판 노예 '충격 고발'

요즘 휴대전화를 노리는 범죄가 많은데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될까요? 심장이 철렁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북적이는 이곳은 서울 홍대 앞 거리입니다. 20대 여성 2명이 주변을 구경하며 걷고 있는데요, 그 뒤를 보시면 남성 두 명이 빠른 걸음으로 따라붙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선수, 한 사람은 바람막이 역할을 했는데요, 바람막이가 망을 보는 사이에 선수가 여성 코트 안에 손을 넣으려고 합니다.

이 순간, 뒤에서 기다렸다는 것처럼 누군가가 이 사람을 쳤습니다. 상황은 아주 숨 가쁘게 돌아갔습니다. 몇 명이 더 달려와서 범인들을 덮치고 제압합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난투극 장면이 아니라 소매치기범들이 붙잡힌 겁니다.

홍대와 영등포 일대에서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겉옷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를 노린 범죄인데요, 이런 일이 생기면 아주 순식간에 그냥 당할 것 같습니다.

범행 장면 노출을 막기 위해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사람이 점퍼를 펼치면 이때 선수가 휴대전화를 낚아채는 수법이었습니다. 이런 번화가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하다 붙잡힌 50대 피의자 두 명은 20년 지기 친구 사이였습니다.

▶ [비디오머그] 주머니서 휴대전화 슬쩍…소매치기 50대 남성 2인조 검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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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미국 조지아주의 한 편의점으로 가보겠습니다. 한 남성이 여성 점원에게 다짜고짜 총을 겨누는데요, 갑자기 강도로 변한 남성,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분 전으로 시계를 한 번 돌려보겠습니다. 남성이 음료수 캔을 들고 카운터로 와서 계산을 합니다. 여기까진 별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 주머니를 뒤적뒤적하면서 잠시 머뭇하더니 갑자기 배 쪽에서 총을 꺼내 들고는 여성에게 금고에 있는 돈을 모두 꺼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여성은 안 된다고 말하면서 남성이 겨눈 총을 손으로 내치고 제압하려 하는데요, 당황하지 않고 동전통을 꺼내 남성을 막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실랑이 끝에 남성은 허겁지겁 도망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겠죠. 그런데 여기에서 끝난 게 아닙니다. 이번엔 여성이 망치를 들고 쫓아 나갑니다. 정말 강심장이 대단한 여성이죠.

하지만 강도를 붙잡은 경찰은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강도를 도발하지 말고 조심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이 장면을 모두 본 이웃들은 그녀의 용감한 행동에 감탄하면서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카렌 심슨/동네 주민 : 처음 CCTV 영상을 봤을 때 마구 웃었어요. 정신을 차리고 나니 그녀가 무사한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래도 여전히 웃음이 나더라고요.]

그녀는 이제 동네 영웅으로 불린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 [비디오머그] "쏴봐!" 총든 강도 때리더니…망치 들고 쫓아간 女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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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던 염전 노예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속 장면을 바탕으로 그때 상황을 종합해 보겠습니다. 지적장애인 채 모 씨는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좋은 곳이 있다는 직업소개업자를 따라가게 됐습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전남 신안의 한 염전이었습니다. 주인은 염전 일은 물론이고 벼농사와 집안일까지 모든 걸 시켰습니다.

그리고는 휴대전화를 빼앗고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완벽히 차단했는데요, 하루에 19시간 이상 일하면서도 월급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노예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는데, 대부분 노숙인 이거나 장애인이었습니다.

채 씨는 탈출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고, 심하게 얻어맞기까지 했는데요, 이때 장애인 김 씨가 묘안을 냈습니다. 우체통에 몰래 편지를 넣어서 구조를 요청하는 겁니다. 이 편지로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채 씨와 김 씨를 구출했습니다.

바로 이 이야기가 '신안 염전 노예사건'인데요, 이를 계기로 경찰이 염전과 양식장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는데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무려 370명의 장애인과 노숙인, 그리고 실종자들이 현대판 노예로 살아가고 있었던 겁니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이 최근에 개봉을 했는데요, 영화를 제작한 이지승 감독을 스브스뉴스팀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이 감독은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염전 주인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걸 보고 더 큰 충격을 받게 됐다고요, 쉽게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는 생각에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염전 노예사건이 생긴 이유에 대해선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시스템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또, 주민은 물론 경찰도 서로 우리 소관이 아니라며 떠넘기는 장연이 영화 속에 나오는데, 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요, 이런 책임 회피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합니다.

때문에 염전 노예는 아직도 있을 거라고요, 구출된 사람 중에는 기관에서 보호를 잘 받지 못해 염전으로 다시 돌아간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제2의 염전 노예 사건은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지 말고 서로에게 관심을 더 가졌더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섬에 갇혀 19시간 모진 노동…현대판 노예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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