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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로 순찰차 탄 수배범…잡힌 뒤 '황당 발언'

<앵커>

마약 복용 혐의로 수배를 받던 한 남성이 제 발로 경찰을 찾아와 순찰차에 올랐습니다. 자수는 아니었고, 순찰차를 잠시 태워달라고 한 건데, 수배범인게 들통나 붙잡히고도 경찰에 감사 표시까지 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KNN 강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문 닫힌 치안센터 앞을 서성입니다.

마침 지나가던 순찰차가 도움을 주려 다가갑니다.

그런데 남성은 뜻밖의 요청을 했습니다.

이 남성은 만덕터널을 지나 망미동까지 걸어가려는데 겁이 난다며 순찰차에 태워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태우고 출발했지만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챘습니다.

새벽에 10㎞가 넘는 거리를 걸어가는 이유를 물어봐도 얼버무렸기 때문입니다.

[오병열/부산 만덕지구대 팀장 : 심야에 빗길을 걸어가는 것도 뭔가 이상하고, 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저희가 하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면서 아주 망설였습니다.]

경찰이 신원조회를 해보니 이 남성은 마약복용으로 수배가 내려진 전과 15범 김 모 씨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전국을 떠돌던 김씨는 자신이 수배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체포된 김 씨는 외려 경찰에 감사했습니다.

곧 일본으로 일하러 갈 예정이었는데 출입국 사무소에서 검거될 바에야 비행기표를 사기 전에 잡힌 게 다행이라는 거였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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