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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잡기 힘든 장애아…3D 프린터로 그리는 '꿈'

<앵커>

뇌성마비나 심한 근육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3D 프린터로 만든 간단한 보조기구를 제공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휠체어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아이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그림의 주인은 척수 장애를 앓는 중학생입니다.

선이 삐뚤빼뚤하고 표현도 단순해 보이지만, 점 하나 선 한 줄에도 펜을 꾹꾹 눌러 자신의 꿈을 그렸습니다.

온몸의 근육이 줄어드는 희소 근육병을 앓는 요한이도 보조기구 덕에 2년 만에 펜을 잡았습니다.

힘겹게 완성한 그림 속에서 축구도 하고, 농구도 즐깁니다.

[최요한/17세·근이영양증 : (친구들이) 농구 하는 게 멋있어 보였어요.]

[문윤희/요한이 어머니 : 나는 못해, 할 수 없어, 그냥 포기하고 그랬는데, 보조기구를 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요한이가 그림을 그리면서 많이 웃고.]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힘이 부족해 펜이나 붓을 잡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3D 프린터로 손에 맞는 맞춤형 필기 보조기구가 만들어지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이준상/필기보조기구 제작사 대표 : 부모님께서 오시더니, 4살인 아이가 (보조기구 덕분에) 펜을 처음 잡아봤다고,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중증 장애 아이들에게 글과 그림은 소중한 의미가 있습니다.

[김형희/척수장애 화가 : 간단한 도구로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은 이 친구들의 꿈과 희망의 전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자유롭게 쓰고 그릴 수 있다는 것.

비장애인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것이지만, 장애 아이들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삶이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정상보,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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