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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몰하는 원숭이 때문에…총 든 日 '할머니 부대'

<앵커>

우리나라의 멧돼지 소동처럼, 일본에서는 야생 원숭이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합니다. 급기야 할머니들이 공기총까지 들고 나섰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할머니들이 모인 이곳은 사격 훈련장입니다.

공기총 한 정씩을 손에 쥐었습니다.

[(이렇게 쏘면 돼?) 네 그렇습니다. 아! 잘하시네요.]

어색함도 잠시, 차례로 사격 훈련에 나섰습니다.

표적지에는 원숭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도쿄 근처 이세하라 시는 야생 동물, 특히 원숭이들 때문에 골치입니다.

텃밭과 과수원을 망쳐놓기 일쑤로, 매년 피해액이 1억 원이 넘습니다.

주택가 한가운데까지 내려오기도 합니다.

[와~ 잘했다. 이쪽으로!]

남자들은 직장에 나가고 낮에는 여성 고령자뿐인 가구가 많아 안전도 걱정입니다.

[마츠다/주민 : 사람이 위협하면 덤비려고 해. 해보자는 식이지. (도망가지 않습니까?) 도망가지 않는 놈들도 있어.]

야생 원숭이들을 막기 위해 이렇게 전류가 흐르는 철책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에 설치하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숲을 깎아 서식지를 줄이고 새총과 불꽃도 써봤지만, 한계가 있어서 올해 처음으로, 이른바 에어 소프트 건까지 도입한 겁니다.

[야마구치/이세하라시 농업진흥과 : 한꺼번에 무리를 포위해서 공기총을 쏘면 원숭이를 한 방향으로 쫓아버릴 수 있어서….]

일단, 5정으로 한 팀을 운영해 보고 원숭이 퇴치에 효과가 있으면 더 늘려가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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