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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시간의 '필리버스터'…뭘 잃고, 뭘 얻었나?

<앵커> 

47년 만의 필리버스터, 지난 아흐레간 연단에 선 야당 의원이 38명, 연설 시간은 192시간을 넘었습니다. 1천600페이지가 넘는 회의록이 작성됐고 투입된 속기사도 65명이었습니다. 역대 최장 시간 연설 기록이 깨지면서 야당 의원들 사이에 최장시간 기록 경쟁도 벌어졌습니다. 사상 초유의 필리버스터 정국, 여야는 뭘 얻었고, 국민이 얻은 건 또 어떤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이종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내려가는 이 순간부터 저희들은 열정을 다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국민들께 약속을 드립니다.]

여야의 테러방지법 협상 실패와 국회의장의 법안 직권상정에 반발해 필리버스터는 시작됐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 무제한 토론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47년 만의 진풍경에 국회방송 시청률은 스무 배 이상 뛰었고, 텅 빈 의원석과 달리 방청석은 들어찼습니다.

하지만, 테러방지법안에 대한 저항은 선거 구도를 이념 대결 쪽으로 흐르게 할지 모른다는 부담감에 야당은 결국 필리버스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번 필리버스터의 성과라면 여당의 법안 날치기와 야당의 육탄저지라는 구시대적 공방이 절차적 공방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박원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필리버스터가 (다수당에) 상당히 유효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면, 여야 간의 필리버스터가 발생하기 전에 (여야) 협상의 여지가 생길 수도 있는 거겠죠.]

하지만, 야당은 처리가 시급한 선거법을 볼모로 삼았다는 점이, 또 여당은 협상 요구에 한치도 응하지 않았다는 점이 비판받을 부분입니다.

여야의 셈법은 엇갈렸습니다.

양측 모두 지지층 결집 효과를 봤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더민주는 제1야당의 존재감을 부각했다는데 방점을 찍었고 새누리당은 테러방지법을 그대로 관철할 수 있게 됐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종우, CG : 서승현) 

▶ 야당 '필리버스터' 종료…곧 테러방지법 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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