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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6월 초 발표, 반달곰?

[취재파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6월 초 발표, 반달곰?
베일에 가려져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오는 6월 초에 공식 발표됩니다.

평창조직위원회 고위 관계자 A씨는 SBS와 통화에서 “현재 마스코트 개발은 90% 정도 이뤄진 상태로 오는 5월이면 최종안이 나온다. 마스코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IOC 집행위원회는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다. 승인이 떨어지면 바로 발표할 것이고, 오는 8월 리우 올림픽 기간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6월이면 평창 올림픽 개막을 1년 8개월 앞둔 시점입니다. 마스코트 확정이 늦어도 너무 늦은 것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는 대회 시작 5년 전인 1983년에 발표됐습니다. 다른 역대 올림픽의 경우 거의 대부분 늦어도 3년 전에는 마스코트를 결정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때가 2011년 7월이니까 거의 5년 만에 마스코트를 확정하게 된 것입니다. 마스코트가 일찍 개발되지 못하면서 올림픽 붐 조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물론 마케팅에도 치명타를 입고 있습니다. 가방, 찻잔, 티셔츠, 모자, 수건 등 수십 종의 올림픽 기념품에는 마스코트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평창 올림픽의 경우 아직까지도 마스코트가 선정되지 않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어떤 마스코트를 개발하기에 이렇게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일까요? 평창조직위 측은 “마스코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동물인지는 조직위 안에서도 몇 명만 알고 있을 정도로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평창 마스코트가 상상의 동물은 아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일각에서는 “강원도의 상징 동물인 반달곰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강원도청 홈페이지에는 천연기념물 제329호인 반달곰(반달가슴곰)을 형상화한 ‘반비’라는 캐릭터가 소개돼 있습니다. ‘반비’는 반달곰의 믿음직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미래로, 세계로, 통일로’ 비상하는 반달곰의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반비’와 똑같지는 않겠지만 이를 약간 변형한 캐릭터가 나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국내 체육계 인사 B씨는 “단군신화에서 나타나듯이 우리 민족의 상징 동물은 호랑이와 곰이다. 그런데 호랑이는 이미 88 서울올림픽에서 ‘호돌이’로 사용됐다. 그래서 곰이 유력한 후보인데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이미 마스코트로 활용됐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반달곰 하나가 아니라 1-2가지 동물을 추가해 3개 정도의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각종 올림픽 기념품을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어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마스코트는 올림픽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1972년 뮌헨올림픽 때 처음 등장했습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습니다. 단일 캐릭터로 선정하는 경우도 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처럼 5가지의 캐릭터를 개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호돌이’는 한국의 전통을 잘 살린 데다 친근한 이미지까지 선사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려 5년이란 시간을 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가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격이 될지, 아니면 ‘호돌이’를 능가하는 빅히트 상품이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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