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프랑스 칼레 난민촌 이틀째 철거…난민 불지르며 저항

프랑스 정부가 1일(현지시간)까지 연이틀 '정글'로 불리는 칼레 난민촌 일부 철거 작업을 벌였다.

현지 일간지 르몽드는 불도저를 앞세운 철거팀이 전날에 이어 이날 칼레 난민촌 남쪽 지역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철거팀은 난민을 향해 "당신들의 거처를 허물 것이므로 떠나라"고 지시했다.

전날 철거 반대 난민과 충돌한 경찰은 난민들이 난방시설이 설치된 컨테이너로 옮겨가지 않는다면 강제로 이동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칼레 난민과 난민 지원 활동가들은 전날 철거 작업이 진행되자 경찰과 철거팀을 향해 돌을 던지고 텐트에 불도 질렀다.

경찰은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난민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시켰다.

첫날에만 약 100개의 난민 텐트와 판잣집이 철거됐으며 10여 곳이 난민의 방화로 불탔다.

철거 이틀째인 이날 오후에도 일부 난민은 텐트와 판잣집에 불을 지르며 철거에 저항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칼레가 포함된 파드칼레도(道)는 이번 철거 작업으로 약 1천 명의 난민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으로 추정했으나 난민 지원 단체는 그 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열악한 환경 때문에 '정글'로 불리는 칼레 난민촌에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온 난민 4천여 명이 머무는데 이들은 일자리가 더 많고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으로 가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칼레 난민 일부가 영국으로 향하는 화물트럭에 숨어 밀입국을 시도하기도 했다.

영불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 보는 칼레에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고속철도인 유로스타 역과 여객선 항구가 있어 난민이 몰려들었다.

파드칼레도는 4천 명가량의 칼레 난민 가운데 800∼1천 명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달 25일 릴 행정법원은 이 계획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프랑스 정부는 난민들이 겨울을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지난달 기존 난민촌 내 텐트 일부를 철거하고 컨테이너 난민촌을 만들었다.

그러나 칼레 난민들은 지문을 인식해 출입을 통제하는 컨테이너 시설로 옮겨가면 영국으로 가기가 어려워지고 프랑스에서 난민 자격을 신청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워하며 이동을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