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 취한 사람을 부축해 주는 척하며 지갑을 슬쩍하는 수법을 '부축 빼기'라고 하지요? 피해자들이 술에 잔뜩 취해 대부분 기억도 못 하는데, 1년 반 동안 7천700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2인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대로변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걷다가 길가에 풀썩 주저앉습니다.
지나가던 남성이 이 모습을 슬쩍 보고는 가까이 다가가더니 뭔가 챙긴 뒤 사라집니다.
흰옷을 입은 또 다른 남성은 망까지 보고 있습니다.
48살 김 모 씨 등 일당 3명이 취객을 돕는 척하며 금품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2인 1조로 강남 일대를 돌며 술에 취해 쓰러진 사람들을 노렸습니다.
[피의자 : 강남대로 쪽에는 사람들이 좀 많아서 일부러 그쪽으로 (갔습니다.) 술 취하신 분들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가져가도 모르니까…]
재작년 5월부터 1년 반 넘게 술에 취한 사람들을 상대로 모두 7천700만 원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훔친 카드로 한 번에 현금 2천4백만 원을 빼내기도 했습니다.
[박규철/서초경찰서 강력2팀 경위 : 대부분이 피해자들이 어디서 제품을 잃어버렸는지 모르기 때문에 신고가 안 되고…]
[피해자 : 자고 있으니까 사람 오는 거 모르지. 카드를 대야 열리잖아요, (지하철) 문이. 호주머니 뒤져보니까 카드가 없어서 (분실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도난당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등 피해 입증이 어려웠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