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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터에 시비 허용하라"…日 '윤동주 추모 열기'

<앵커>

요즘 영화와 책으로, 윤동주 시인에 대한 열풍이 아주 뜨겁죠. 일본에서도 그렇습니다. 시 연구회가 수십 년 째 이어져 오고, 시인을 추모하는 시비를 세우려는 노력도 뜨겁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최선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순수한 영혼을 갈망한 시인 윤동주.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아파트를 비롯한 대형 주거단지와 또 한쪽에는 현대식 구치소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시인이 고통받은 흔적은 사라졌지만, 그를 그리는 마음은 시간과 국적을 뛰어넘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22년째 이어져 온 윤동주 시 연구회입니다.

문학인과 시민 2천 명이 거쳐 갔습니다.

[마나기/'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 대표 : 자신을 성찰하고, 성실하게 살아간 사람(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게 됩니다.]

15년 전까진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시인의 시가 실려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옛 형무소 터에 시비를 세우려는 노력도 시작됐습니다.

두 나라 모두 사랑하는 시인을 통해 아픈 과거를 치유하자는 뜻입니다.

[니시오카/후쿠오카대 명예교수 : 이대로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윤동주를 두 번 살해하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당국의 허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내 10여 곳에 중국인 등 개인 기념시설이 있는 것으로 미뤄 우익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인을 기억하려는 이들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사랑했던 윤동주'라는 문구를 시비에 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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