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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우려' 필리버스터 중단 선언…강경파 반발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 처리에 반대해 여드레 동안 계속해온 국회 무제한 토론을 오늘(1일)로 마치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있었지만, 총선을 앞두고 자칫 부정적 여론이 커질수 있다는 현실론이 작동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긴급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를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비대위가 선거법 처리를 더 미루다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설득한 겁니다.

김 대표는 특히 이념 논쟁보다 경제 실정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더민주는 오늘 중으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하고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빈손으로 물러설 수는 없다는 강경론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입니다.

[은수미/더불어민주당 의원 : (무제한 토론) 시작은 야당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이미 국민의 것이 됐거든요. 국민께서 필리버스터를 지속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료는)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서 결정돼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무제한 토론은 30여 명의 의원이 차례로 나서 170시간 넘게 발언을 이어가면서 세계 최장 기록까지 경신했습니다.

더민주는 의정사에 민주주의 수호의 큰 획을 그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더민주의 마지막 토론에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주자로 나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의당이 더민주의 결정과 무관하게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최종 종료 시점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더민주의 토론 종료 선언에 대해 새누리당은 그동안 허비한 시간이 아깝지만, 종료 결정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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