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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파우더, 암 위험 안 알렸다"…870억 배상

<앵커>

다국적 기업 존슨 앤드 존슨의 베이비 파우더입니다. 유아용 땀띠 분으로 많이 쓰이죠. 미국에서 이 제품을 35년 동안 사용한 여성이 난소암으로 숨지자 유족들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법원은 존슨 앤드 존슨이 암 유발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87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존슨 앤드 존슨의 베이비 파우더 광고입니다.

베이비 파우더에는 매끄럽게 피부에 잘 발라지도록 활석 가루를 첨가합니다.

35년 동안 제품을 써 온 한 미국 여성이 지난해 난소암에 걸려 사망하자, 유족들은 소송을 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에 판매한 제품의 경우 활석 가루 속에 석면이 포함돼 있었다는 게 유족 측 주장입니다.

현미경으로 확대해 본 석면은 날카로운 바늘 모양으로 몸속으로 침투해 염증이나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부작용을 의학계가 제기하면서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점차 사용이 중단돼 왔습니다.

[제리 브리슬리/유족 측 변호사 : 회사 측은 활석이 원인이거나 간접 연관된 자궁암 때문에 매년 1천5백 명의 여성이 사망하는 것을 알고서도 판매를 계속했고, 일부러 경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미주리주 법원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며 유족들에게 7천2백만 달러, 87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자사 제품과 난소암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영숙/존슨앤드존슨 홍보대행사 플레시먼힐러드 대표 : 한국에서 판매 중인 존슨즈 베이비 파우더 제품은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품목으로 안전성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존슨 앤드 존슨의 한국 지사는 현재 시판 중인 제품은 석면 제거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석면이 들어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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