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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아이폰 잠금해제 프로그램은 암과 같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미국 연방수사국, 즉 FBI가 요구하는 아이폰 잠금 해제 소프트웨어는 암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쿡 CEO는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FBI의 요구를 거부한 것은 "힘들지만 올바른 결정이며 거기에 순응하는 것은 미국에 해롭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쿡은 "현재 우리가 아는 바로는 테러범의 아이폰에서 정보를 빼내려면 암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런 매우 위험한 운영체제는 만든 적도 없고 만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쿡은 이어 "우리의 아이들과 가족 등 공공의 안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고 지적하고, FBI의 요구에 협조하는 것은 "국민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쿡 CEO는 특히 FBI의 요구에 협조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따르는 것은 수많은 미국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선례를 남기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쿡은 이와 관련해 "법원이 암과 같은 소프트웨어의 제작을 요구할 수 있다면 또 어떤 요구를 할 수 있게 될지 생각해보라"며, "감시용 운영체제가 될 수도 있고, 사법기관이 시민의 휴대전화에 있는 카메라를 켤 수 있는 능력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해 12월 벌어진 샌 버나디노 총기난사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해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도 지난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강연에서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애플에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애플과 정보기술 기업들의 우려에 미국 정부는 테러범의 아이폰 1대에만 해당하는 일회적인 조치이므로 걱정할 것이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라도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에 협조하면 앞으로는 수많은 아이폰이 당국과 범죄자들에게 해킹될 수 있다는 것이 애플과 보안 전문가들의 반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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