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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자 월급 38만 원…"그중 60% 통째로 상납"

<앵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임박한 가운데,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 가운데 하나인 해외 노동자 파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중 접경지대에 나와 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임금의 절반 이상을 북한 정권에 갈취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둥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둥시 외곽 둥강현의 수산물 가공공장입니다.

어패류를 세척하고 포장까지 하는 고된 작업을 북한에서 건너온 여성 노동자 300명이 도맡고 있습니다.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지만, 월급은 중국 노동자의 절반도 안 되는 2천 위안, 우리 돈 38만 원 정도입니다.

그나마 월급의 60%는 북한 당국에 통째로 상납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경영자 : 국가에 크게 보내고 3명의 관리인들이 또 얼마를 떼서 노동자 손에 들어가는 건 대충 40% 정도예요.]

점심시간, 북한 여성근로자들이 식당으로 몰려갑니다.

하지만 밥 한 공기에 김치와 두부가 전부입니다.

일과 후에도 감시는 이어집니다.

[중국인 동료 : (북한 사람들은) 항상 같이 움직이는데 가끔 여성 위생용품 사러 밖에 가는 게 전부예요.]

북한 근로자들은 보통 3년 일한 뒤 귀국해서 특별 정신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인 동료 : 북한으로 돌아가면 3개월 동안 집단으로 격리돼 중국에서 본 것 들은 것 다 씻어내는 뇌 세척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단둥 지역에만 1만 4천 명이 넘는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지만, 외부와 접촉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북한 측 관리인 : (전에 비해서 요즘 어떻습니까?) 생산량은 그저 그렇습니다. 다 정상입니다.]

중국의 대북 제재가 가시화되면 노동자들을 앞세운 북한의 외화벌이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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