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파괴" 도 넘은 발언…中 대사 불러 항의

<앵커>

주한 중국 대사가 어제(23일) 야당 대표를 만나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면서 '한·중 관계 파괴 가능성'까지 언급했지요? 우리 정부는 중국의 반대 의사 표현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중국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했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교부는 오늘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였습니다.

어제 더불어 민주당을 방문해 발언하게 된 경위와 언급한 내용에 대해 물었고, 추 대사는 성의 있게 해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추 대사에게 항의하기 위해 초치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강조해 설명했습니다.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어제) : (사드 배치는) 순수 방어적 차원에서 저희가 검토하는 것이고, 중국의 안보 이익에 거의 영향이 없다는 판단입니다.]

외교부는 "사드 배치 문제는 국가 안보,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문제"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정부가 대사를 초치해 중국의 사드 불가론을 정면 반박한 것은 외교 사절이 야당 대표를 만나 한·중 관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까지 경고한 것은 지나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추 대사가 사안의 민감성에 대해 이해를 표시하고,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제재에 중국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 실정과, 사드 때문에 실제 한·중 관계가 나빠져선 안 된다는 점 때문에 항의 차원의 대사 초치를 하고서도 상황을 악화시킬 표현은 피한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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