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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日 '인간 피라미드'…폐지 결정 논란

<앵커>

우리나라 운동회의 하이라이트가 릴레이, 즉 이어달리기라면, 일본 운동회의 꽃은 인간 피라미드를 만드는 '짝체조'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짝체조를 하다가 다치는 학생이 너무 많이 나오자 급기야 한 자치단체가 폐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일본 오사카의 한 중학교 운동회입니다.

학생 157명이 차곡차곡, 인간 피라미드를 쌓고 있습니다.

맨 꼭대기 학생이 일어서는 순간, 와르르 무너집니다.

지켜보던 지도교사들이 손쓸 틈조차 없었습니다.

팔이 부러진 학생까지 5명이 다쳤습니다.

인간 피라미드나 탑 쌓기는 일본 운동회의 꽃이지만, 지난 2013년 한 해에만 학생 8천500명이 다쳤습니다.

장애가 남을 정도의 중상자도 그동안 88명이나 나왔습니다.

10층 피라미드의 경우 맨 밑의 학생들에게 최고 하중 211kg이 가해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런데도 학교끼리 은근한 경쟁이 붙어서 피라미드는 8층에서 10층, 11층까지 계속 높아지는 경향마저 보여왔습니다.

보다 못한 지바현 나가레야마 시가 일본에선 처음으로 일선 학교에 짝체조 중지를 지시했습니다.

[오자와/나가레야마시 교육과 : 운동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측면이 있지만, 역시 아이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 교육 당국도 다음 달까지 강화된 안전규칙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간 피라미드는 인내와 협동을 가르치는 전통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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