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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소액 범죄'…경제 불황의 씁쓸한 단면

<앵커>

서민을 상대로 한 소액 절도 범죄가 최근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게 소매치기인데, 이 현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생계형 범죄가 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남부터미널 매표소, 가방을 한쪽 어깨에 걸친 여성이 차례를 기다립니다.

가방이 반쯤 열린 걸 본 한 남성이 여성 주위를 서성입니다.

여성이 매표원과 대화하는 사이 주변을 살피던 남성은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 그대로 달아납니다.

지갑 속에는 현금 25만 원과 금팔찌,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 끝에 용의자 45살 이 모 씨를 두 달 만에 붙잡았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가방이 벌어져 있어서요. 그냥 (지갑을) 뺐습니다.]

지난 14일엔 서울 인사동의 한 상점에서 손님의 지갑을 훔친 6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동대문에선 노래방에 가거나 맥주를 마시자며 70대 할머니에게 접근한 뒤 60만 원이 든 지갑을 소매치기한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소매치기를 포함해 피해액 100만 원 이하의 '소액절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열심히 일을 하거나 노력을 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이런 범죄를 통해서…]

특히 지난해 발생한 절도 범죄 가운데 78.2%가 소액절도로 집계돼 경제 불황 국면에서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배문산,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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