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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같은 말 다른 해석…학생들 '싸늘'

<앵커>

지난 총선과 대선 당시 대학교 반값등록금은 정치권의 핵심 공약이었죠. 정부는 반값등록금 공약을 이행했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값등록금 첫 수혜자인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오늘 졸업했습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 2012년부터 고지서의 등록금 액수를 절반으로 줄인 유일한 대학교입니다.

[최민석/서울시립대 졸업생 : 타학교 학생과 달리 알바할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있고 봉사활동도 더 많이 하다 보니까 덕분에 취업도 잘된 거 같습니다.]

시립대 측은 등록금을 반으로 줄여,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크게 덜었고, 학자금 대출 규모도 시행 이전보다 1/8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등록금 부족분은 해마다 180억 원씩 서울시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180여억 원의 돈이 자신의 성장과 사회에 대한 봉사 대가에 비하면 사실 큰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립대 같은 방법은 아니지만, 반값등록금 대선공약을 실천했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정부와 대학이 지난해 7조 원의 장학금을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지원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평균 50% 경감 약속을 지켰다는 겁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사립대학 평균등록금이 700만 원이 넘는 상황에서 장학금 수혜자는 절반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학자금 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임희성/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반값등록금 완성됐다고 홍보하기보다는 지금 나오는 문제에 대해서 더 주목하고 지혜를 모으는 그런 자세로 전환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

고지서에 찍힌 등록금 액수를 절반으로 하는 게 반값등록금이라는 학생들과 장학금을 통해 반값등록금 공약은 이행됐다는 정부의 시각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을 내야 할 새 학기가 또 시작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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