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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830g인 신생아…빚내서 치료하는 현실

<앵커>

태어날 때 몸무게가 불과 830g, 어른 손 크기만 한 연약한 육체로 세상에 나온 한 신생아입니다. 이런 극소 체중아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서 경제적 부담에 허덕이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희망이는 이달 초 임신 25주 만에 몸무게 830g으로 태어났습니다.

뇌와 심장, 폐에 문제가 있어서 한 차례 큰 수술을 받았고 지금도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강숙자/희망이 엄마 : 제가 40주 동안 잘 품어서 건강하게 낳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으니까 (미안하죠.)]

태어날 때 몸무게가 1.5kg이 안 되는 극소 저체중아는 희망이 처럼 선천성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상위 소득 가정을 제외하고는 정부가 최고 1천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박은애/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체온 조절도 안 되기 때문에 고가의 인큐베이터를 사용한다든지….병원비 부담이 훨씬 많죠.]

부모의 1/3가량은 정부 지원금 외에 823만 원의 병원비를 추가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원비 마련 방법으로는 가족이나 지인,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거나 적금을 깨고 재산을 처분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퇴원 이후에도 후속 진료비가 들어가는데, 이때는 정부 지원도 없습니다.

[1.5kg 미만 극소저체중아 엄마 : 퇴원 이후에는 (지원이) 없어요. (후유증 때문에) 검진을 받으러 가야 하는데 병원비가 부담되죠.]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지난 20년 동안 극소 저체중아는 3배로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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