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한 박물관에서 불이 나 관람객들이 급히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난 거로 보이는데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JIBS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물관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올라옵니다.
건물 외벽을 타고 시뻘건 불길이 빠르게 번져나갑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불이 난 것은 오늘 오전 11시 20분쯤입니다.
[목격자 : (건물) 서쪽 끝에서 불이 엄청 셌습니다. 연기도 많이 나고. 하늘에서는 뭐가 막 떨어지고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죠.]
불이 나자 박물관 안에 있던 직원과 관광객 30여 명이 긴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 건물은 불에 잘 타는 외장재로 뒤덮여 있어 건물 외벽에서 시작된 불은 빠르게 상층부까지 번졌습니다.
건물 외벽에 있던 LP 가스통에 옮겨붙으면서 불길은 더 빨리 확산 됐습니다.
그나마 박물관 내부로는 번지지 않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지명준/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과장 : 우레탄 폼이 연소되면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짙게 검은색 연기를 내며 풍겼고, 건물 내부 쪽으로는 다행히 연소가 확대되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발화지점에 담배꽁초가 발견된 점에 미뤄 누군가 버린 담뱃불이 마른 잔디에 옮겨붙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박물관 외관은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에 있는 사원을 토대로 설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JIBS 고승한, 화면제공 : 서귀포소방서·홍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