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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순환로 겨우 17년 됐는데…부실시공 의심

<앵커>

서울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이 오늘(22일) 새벽부터 전면 통제 됐습니다. 월요일인 오늘 출퇴근길, 우려했던 대로 우회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으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컸는데요, 고가를 지탱하는 대형 케이블이 끊긴 채 발견된 게 교통통제를 이끌어냈습니다. 내부순환로가 건설된 지 겨우 17년 만에 하자가 발생한 셈이어서 부실공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내부순환도로 월곡 램프 부근입니다.

출근 차량들이 얽히고설켜 아예 꼼짝을 못합니다.

[내부순환도로 이용 운전자 : (오늘 어떤 거 같아요, 정체가?) 아휴 많이 심하죠 지금. 지금은 (평소보다) 세 배 정도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내부순환도로 이용 운전자 : 100% 지각할 것 같아요. 8시 반까지 (회사에) 가야 합니다. (혹시 몇 시쯤 도착하실 것 같아요?) 9시 반 정도요.]

통제 소식을 미처 몰랐던 운전자는 가까스로 진입로까지 왔다가 봉쇄돼버린 입구를 보곤 결국 폭발합니다.

[내부순환도로 이용 운전자 : 길을 이렇게 막아 놔가지고 (아 그러면 반대쪽으로 우회하셔 가지고….) 길을 모르니까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가야 하는데 (너무 막히잖아요.)]

내부순환도로 아래쪽 도로 상황입니다.

사람이 차 사이를 이렇게 걸어다녀도 될 정도로 교통 정체가 극심합니다.

이 속도로 가면 500m를 가는데 1시간씩 걸립니다.

통제된 내부순환도로 종암에서 성동 구간 일대는 보수공사가 끝날 때까지 앞으로 한 달간 극심한 정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가 된 정릉천 고가는 여러 개의 콘크리트 상판을 쭉 이어 만드는 방식으로 건설이 됐는데, 이 상판들은 내부에 강철 케이블을 넣어서 서로 엮어놓은 방식입니다.

그런데 교량을 지지하는 이 케이블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녹이 슬고 끊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통하지 불과 17년 만에 고가를 지지하는 강철 케이블이 부식돼 끊어진 건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조원철/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17년 만에 케이블이 떨어졌다, 이건 조금 빠르다는 거예요. 정상적이라고 하면 조금 더 긴 시간, 20년 이상,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서울시도 부실시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채규/한국 구조물 안전연구원장 : (시공 때 잘못된 거인가요?) 그 가능성도 지금 현재 검토 중입니다.]

시는 비슷한 공법으로 시공한 내부순환로 홍제천 구간과 강변북로 서호교와 두모교 구간도 점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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