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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중화장실 몰상식 이용자 블랙리스트 올린다

중국, 공중화장실 몰상식 이용자 블랙리스트 올린다
▲ 낡고 위생이 불결한 중국 재래식 화장실(사진=telegraph)

중국이 공중 화장실을 몰상식하게 이용하는 자들을 '블랙리스트'(감시대상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은 올해 '화장실 문명화' 사업을 위해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공중 화장실을 새로 짓고 낡은 화장실은 개선하면서 이러한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국가여유국은 올해 1만 7천개의 화장실을 새로 건축하고 낡고 위생이 불결한 8천 개는 '리모델링'할 계획입니다.

악취 없이 깨끗하고 시설이 좋은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이 사업에 국가여유국은 125억 위안(약 2조3천6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시진핑국가주석이 작년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래식 화장실 개선을 강조하는 '화장실 혁명'이 키워드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화장실에서 볼썽사나운 행동을 하는 사람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은 화장실이 아무리 좋아도 공중 질서 의식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중 화장실에서 비문명적인 행위를 한 자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블랙리스트의 취지라고 국가여유국측은 밝혔습니다.

국가여유국의 한 간부는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용한 변기의 물을 내리는 데는 단 1초도 할애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화장실 이용자들의 '몰상식 현장'을 경찰이 적발하는 데 다소 난해한 점이 있어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 경화시보는 2013년 선전에서 남자용 소변기 주변에 오줌을 흘리는 '오조준' 행위에 대해 100위안(약 1만8천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정책을 시행했으나 '범행 현장'을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어려워 실효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달 초에는 중국관광객이 타이완 남부 핑둥현의 한 해수욕장의 공중 화장실 세면대에 아이를 올려놓고 몸을 씻기는 사진이 페이스북에 돌면서 타이완인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습니다.

최근 각국에서 이러한 '추태 유커'가 시끌벅적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외국에서 물의를 일으킨 여행객들에게도 블랙리스트 요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중국항공운수협회는 착륙하거나 이륙 대기중인 여객기의 비상구를 허락 없이 열거나 기내에서 난폭한 행동을 하는 등 10개항의 금지행위를 지정하고 어기면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로 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지난 11일 보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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