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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동시에 백수" 취업난이 바꾼 졸업식

<앵커>

요즘 대학가에서는 졸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새 출발에 대한 기대와 희망 속에 즐거워야 할 졸업이 생각만큼 즐겁지는 않다고 합니다.

불경기와 취업난 때문인데, 대학 졸업식 현장을 김정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졸업식장에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입니다.

[저희는 이번 60명 졸업하는데 30명은 왔다가 가셨어요.]

빈자리 주인 가운데는 취업 관문을 넘지 못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참석해도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된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무겁습니다.

[졸업생 : 졸업이 마냥 즐겁지는 않아요. 친구들 반 이상은 아직 취업 못 했어요.]

[졸업생 : 취업한 상태에서 졸업했으면 부모님께 자랑스럽게 (졸업장을) 보여 드릴 수 있는데….]

찾아가지 않는 졸업장이 학과 사무실마다 쌓였습니다.

취업난의 현실을 반영한 현수막에는 풍자와 자조가 섞여 있습니다.

4년 만의 졸업은 옛말, 직장인이 된 뒤에 사각모를 쓰겠다며 친구들의 졸업식을 뒤로하고 학원에 가는 졸업 유예생도 많습니다.

[대학생 : 지금은 1년 (졸업 유예)했어요. 필요하면 한 학기 더…. 저는 1년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임민욱/구직 컨설팅 전문가 :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비율이 상당히 낮은 데다 실제로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평균 11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학생들 사이에 '신 3저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졸업식 참석 학생, 졸업 앨범, 축하 꽃 판매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꽃가게 주인 : 전에는 꽃다발 50개 정도 팔았는데, 오늘 30개 팔았어요.]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9.5%로 1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졸업식 풍경도 크게 바꿔 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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