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수준만을 평가하는 기존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시험에서 벗어나 인성을 평가하는 다양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이희제 교수팀은 '의학전문대학원 1∼2학년 학업성취도 예측인자로서의 다중 미니면접(MMI)' 논문에서 기존 입시시험보다 다중 미니면접 고득점자의 학업성취도가 더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팀은 MMI 도입 후 입학한 2011∼2013 강원대 재학생 92명의 1∼2학년 학업성취도를 분석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사용하는 직원선발평가 지침에 따라 상관계수 0.11을 기준으로 상관관계를 나눴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존 입시제도인 의·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는 입학 후 실습과목 성적과의 상관계수가 1학년 -0.002, 2학년 0.023으로 나와 성적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MMI에서 높은 점수를 취득한 학생들은 1학년 0.174, 2학년 0.427로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이 교수팀은 국내 의학계열에서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은 지적능력 평가 위주의 MEET 또는 수능제도가 우수한 의학 실습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또 MEET 등 지적 능력만을 평가하는 의학계열 입시제도에서 벗어나 MMI 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입시제도 도입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MI는 지원자의 지적 수준보다 인성과 적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면접 기법으로 2001년 캐나다 McMaster(맥마스터) 의과대학이 처음 도입했습니다.
면접에 대한 타당도와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다양한 역량과 인·적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의사 인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는 2008년 강원대 의전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대 의과대학 등 여러 대학(원)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팀의 논문은 국제학술지 'BMC Research Notes'에 게재됐습니다.
이 교수는 "MMI 평가가 기존의 평가제도와 달리 비판적 사고력, 윤리적 의사결정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해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의학도를 선발하는 데 매우 유용한 제도라는 것을 규명했다"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