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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빗발치는데…총알받이로 내몰리는 소년병

<앵커>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죄 없는 아이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뿐 아니니라 이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마저 최전선에 소년병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포탄과 총알이 빗발치는 시리아 북부 하마, 열댓 살 남짓한 소년이 기관총을 들고 적진을 향해 발포합니다.

온건 반군이라며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는 자유 시리아군의 소년병입니다.

시리아 반군은 최근 정부군에 잇따라 패하자 물자 수송과 경계 업무를 맡던 소년병들까지 총알받이로 내몰고 있습니다.

[미드얀/12살, 시리아 반군 저격수 : 처음 사람을 쏠 때 아무 느낌도 없었어요. 그리고는 두 명, 세 명 계속 죽였어요.]

10여 명의 청소년들이 능숙하게 사격자세를 취합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세력경쟁에 돌입한 IS가 소년병을 키우기 시작한 겁니다.

한창 학교 다닐 나이에 총부터 손에 쥐고 IS 교리에 세뇌된 아이들은 자살 폭탄 공격에 동원됩니다.

[파다인/17살, 아프가니스탄 IS : IS 상부의 명령대로 자폭에 나설 겁니다. 차량폭탄도 좋습니다. 원하는 곳에서 기꺼이 순교할 겁니다.]

지난해 IS는 점령지에서 1천100명의 소년병을 징집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쿠르드족까지 경쟁적으로 소년병을 끌어모으면서 시리아 내전 5년 동안 1만2천 명의 아이가 숨졌습니다.

잔혹한 전쟁에 꿈을 빼앗긴 아이들은 성전과 순교란 미명 아래 전장의 인간 방패로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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