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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아인슈타인 예측한 중력파 찾아냈다

<앵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처럼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는 중력을 갖고 있습니다. 중력을 가진 물체가 움직이거나 중력에 큰 변화가 생기면 마치 물 위에 돌을 던졌을 때 물결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중력파라는 게 발생합니다.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이 중력파의 존재를 예측했지만, 그 힘이 너무 약해서 그동안 검출하기 어려웠는데요. 이번에 우리 연구진이 포함된 다국적 연구팀이 이를 처음으로 탐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어떤 과학적 의미가 있는지, 이상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중력파는 중력을 가진 모든 물체에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그 힘이 극히 미약해 블랙홀 같은 대규모 천체 정도는 돼야 겨우 검출할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13억 광년 떨어진 거대한 두 블랙홀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중력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때 사방으로 퍼져나온 중력파가 빛의 속도로 지구를 스쳐 갔고 그 중력파를 검출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라이츠/중력파관측소 책임자 :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에서 블랙홀 같은 두 개의 거대한 물체가 소용돌이치며 합쳐질 때 생길 것으로 예견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연구팀은 길이 4km의 진공터널을 만든 뒤 양 갈래로 쏘았다 되돌아오는 빛의 속도를 비교해 중력파가 만들어낸 미세한 차이를 잡아냈습니다.

중력파 검출은 금세기 물리학계 최대의 발견으로 꼽힙니다.

100년 전 아인슈타인의 예측을 검증한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먼 천체의 질량, 나아가 우주 탄생 초기의 모습까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형목/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 더 먼 우주를 봄으로써 과거 우주와 현대우주는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이런 것들도 연구할 수 있고 그래서 가능성은 굉장히 많습니다.]

한국인 연구진 14명도 공동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영화 '인터스텔라'의 과학자문이자 지난해 서울디지털포럼의 기조연설자였던 캘리포니아 공대 킵 손 교수 등은 연구를 이끈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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