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금박쥐라고 불리는 붉은 박쥐가 제주 김녕 굴에서 발견됐습니다. 황금박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 1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안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김녕 굴입니다.
24년 전 안전 문제로 폐쇄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 동굴에서 특이한 박쥐가 발견돼 조사에 나섰습니다.
동굴 천장에 박쥐 한 마리가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진한 주황색 몸통에 검은 날개, 황금박쥐로 불리는 붉은 박쥐입니다.
김녕 굴에서 황금박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용문/박사,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 만장굴에 두 마리가 서식했는데 한 마리로 개체 수가 줄고, 그 한 마리가 김녕 굴로 이동한 것 같다. 사람의 출입이 없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다 보니까 그쪽으로 이동한 것 같다.]
황금박쥐는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있는 세계적인 희귀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 1호로 지정돼있습니다.
그동안 제주에선 한라산 구린 굴과 만장 굴 비공개 구간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구린 굴에선 더이상 황금 박쥐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황금박쥐 서식지는 만장 굴과 김녕 굴 두 곳뿐인 셈입니다.
[김선숙/선임연구원,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실 : 다른 종에 비해서 민감한 서식지 요구 조건이 있다. 생태적 요구가 굉장히 민감하다. 현재 그 종이 있었던 그 환경 그대로 유지해주는 방법이 관건이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정기적으로 황금박쥐 모니터링을 하고, 김녕 굴에 민간인 출입을 엄격히 제한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