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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756억 복권 당첨금 날리고…"억울하다" 소송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한 편의점에 이런 문구가 내걸렸습니다. "Is it you? 당신이십니까?"라고 묻고 있는데요, 자그마치 6천3백만 달러, 우리 돈 756억 원의 주인을 찾는 질문이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박병일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지난해 8월 바로 이 편의점에서 6개의 숫자를 정확히 맞춘 1등 당첨 복권이 판매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운영하는 '슈퍼 로또 플러스'라는 복권으로 당첨금이 캘리포니아 복권 역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행운의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180일의 기한이 다 끝나가도록 아무도 돈을 타가지 않은 겁니다.

급기야 현지 언론들은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종이를 갖고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이 대체 누구냐며, 다들 바지 주머니를 한 번씩 뒤져서 확인해보라고도 당부했는데요, 결국, 마감일이던 지난주 목요일까지도 끝내 당첨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감이 임박하자 자신이 당첨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몇 명 나왔는데요, 한 남성의 경우 글자를 전혀 알아볼 수 없도록 심하게 훼손된 복권을 내밀어 복권위원회로부터 인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1등 당첨 복권 판매 편의점 직원 : 찢기고 번진 데다 약간 타기까지 했어요. 숫자도 안 보이고 바코드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남성은 억울하다며 소송까지 걸었는데요, 설령 그가 당첨자가 맞다 하더라도 보관을 잘못한 대가로 당첨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매년 이렇게 찾아가지 않는 복권 당첨금이 합쳐서 2~3백억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 돈은 지역 공립 학교를 돕는 데 쓰인다고 하고요, 또 비록 당첨자는 미스터리로 남았지만, 그럼에도 당첨자를 배출한 편의점은 상금으로 3억 6천만 원가량을 받게 됐습니다. 

▶ [월드리포트] "756억 복권 당첨"금 날린 사내…"억울하다"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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